한국인 투수 3명이 같은 날 선발 등판했지만 어느 누구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사진)는 불운에 고개를 숙였고 서재응(뉴욕 메츠)은 부진에 울었다. 올해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가능성만 확인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선우는 14일 시카고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7이닝 동안 7안타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1개씩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2-0으로 앞선 8회초 대타로 교체됐지만 구원투수의 난조로 승리투수의 꿈을 날려버린 것.
6월 11일 이후 승리가 없는 김선우는 8회말 몬트리올이 무려 4개의 실책으로 6점을 내주며 3-6으로 패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 3승5패를 유지한 채 평균자책은 5.08에서 4.79로 낮췄다. 이날 김선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인 플로리다 선발 조시 베켓과 맞붙어 판정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재응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연속경기 2차전에서 4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6월 30일 시즌 4승째를 올린 후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10패째를 기록했다. 뉴욕 메츠가 1-7로 패배.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선발 등판한 백차승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게임에서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지며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 5실점으로 3패째(1승)를 당했다. 0-1로 뒤진 3회 3점 홈런을 얻어맞기는 했어도 이후 안정된 모습으로 투구수 120개와 삼진 5개를 기록. 평균자책은 7.59에서 7.13으로 낮아졌다. 시애틀의 1-5 패배.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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