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골문을 책임질 ‘신동 골키퍼’가 등장했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 6학년 김태성(12·사진). 167cm, 57kg의 탄탄한 체격에 매서운 눈초리와 빠른 판단력.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청소년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성인 축구대표팀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광을 그대로 빼 닮았다.
16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순천중앙초등학교와의 2004눈높이컵 초등학교전국축구대회 챔피언 결정전.
김태성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잇달아 선방하며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를 만들어 공동우승을 일궈냈다. 전반 19분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날아오는 프리킥을 펀칭으로 쳐냈고 3분 뒤 상대 공격수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도 슛을 막아냈다.
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그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고려컵축구대회에도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3학년 때 축구에 입문한 김태성은 4학년말 골키퍼를 자원했다.
‘슛을 막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라는 게 이유. 그가 신동 골키퍼로 성장하는 데엔 전남의 브라질 출신 골키퍼 코치 코사가 큰 역할을 했다. 매주 세 차례 김태성을 지도해온 코사는 김영광의 코치이기도 하다. 김태성은 “영광이형처럼 되는 게 제 꿈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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