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12세 ‘제2의 김영광’ 크고 있다…광양제철남초등 김태성

  • 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01분


동네축구에서 서로 맡지 않으려는 포지션은 골키퍼.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전문적인 포지션이 골키퍼다.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아야만 성인이 된 뒤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

한국 축구의 골문을 책임질 ‘신동 골키퍼’가 등장했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 6학년 김태성(12·사진). 167cm, 57kg의 탄탄한 체격에 매서운 눈초리와 빠른 판단력.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청소년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성인 축구대표팀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광을 그대로 빼 닮았다.

16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순천중앙초등학교와의 2004눈높이컵 초등학교전국축구대회 챔피언 결정전.

김태성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잇달아 선방하며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를 만들어 공동우승을 일궈냈다. 전반 19분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날아오는 프리킥을 펀칭으로 쳐냈고 3분 뒤 상대 공격수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도 슛을 막아냈다.

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그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고려컵축구대회에도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3학년 때 축구에 입문한 김태성은 4학년말 골키퍼를 자원했다.

‘슛을 막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라는 게 이유. 그가 신동 골키퍼로 성장하는 데엔 전남의 브라질 출신 골키퍼 코치 코사가 큰 역할을 했다. 매주 세 차례 김태성을 지도해온 코사는 김영광의 코치이기도 하다. 김태성은 “영광이형처럼 되는 게 제 꿈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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