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허명숙씨(48·사진). 그는 18일 그리스 아테네 마르코폴로 올림픽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489.3점을 기록해 493점을 얻은 독일의 마누엘라 슈메르문트(33)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허씨는 경기가 끝난 뒤 합동인터뷰에서 “초반부터 독일 선수와 격차가 많이 벌어져 금메달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은메달에 만족한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지체장애인. 2000년 시드니대회 때부터 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 사격선수가 됐지만 후원자를 찾지 못해 구슬꿰기로 생계를 이어 왔다. 여기서 나오는 20만원과 정부보조금 40만원이 수입의 전부였다.
독신인 허씨는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내 걱정만 하시다 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이 종목에서 장애인올림픽을 3연패한 김임연씨(37)는 6위에 머물렀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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