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22일 김병현을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5월 12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포터킷 레드삭스로 떨어진 뒤 4개월여 만이다.
스토브리그에서 2년간 1000만달러짜리 ‘대박’을 터뜨린 김병현은 올 시즌 초반 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 6.17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이후 어깨 통증 치료와 휴식을 위해 시즌 중 국내에 머물다 돌아간 뒤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2승6패 평균자책 5.34를 기록.
7일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계속적인 피칭 훈련을 지시했던 보스턴 구단은 원정 3연전이 열린 지난 주말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김병현을 불러 불펜피칭으로 테스트했다.
코칭스태프는 불펜피칭에서의 위력적인 구질을 본 뒤 그의 메이저리그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내가 올해 지켜본 것 중 가장 위력적인 공들이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을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활용할 계획. 마무리가 아니라 스콧 윌리엄슨 같은 셋업맨의 역할이다.
시즌 종료 13일을 남겨 두고 메이저리거가 된 김병현은 보스턴 투수 중 부상자가 생길 경우엔 포스트시즌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또 내년 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보내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게 됐다. 김병현은 21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한 시즌 172일 기준) 168일을 뛰어 2005년에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소화하더라도 FA 자격에 4일이 모자라는 상태였다.
김병현은 2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으며 이 경기에서 보스턴은 3-2로 역전승했다. 12게임을 남겨 둔 보스턴은 90승60패로 뉴욕 양키스(95승56패)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와일드카드(각 리그의 각 조 2위팀 중 최고 승률팀에게 주는 디비전시리즈 진출권)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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