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챔피언 숀 크로퍼드(26·미국·사진)가 남자 100m 전 세계기록 보유자 모리스 그린(미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4부산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 경기에 출전하는 크로퍼드는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린과 수십 번 붙어 봤다. 그는 ‘지는 별’이고 난 ‘뜨는 별’이다. 승리는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200m 전문인 크로퍼드는 아테네 올림픽 100m에선 5위로 그린(3위)에게 뒤졌다.
올 시즌 9초88을 기록해 세계 톱 5인 크로퍼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의 대결 이후 국내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육상 ‘단거리 빅 매치’에서 9초대로 우승하겠다고 자신했다. 서울올림픽 당시 존슨이 9초79로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금지약물로 2위인 루이스가 9초92로 우승했는데 루이스의 기록보다 빠른 기록을 내겠다는 것.
크로퍼드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하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번 경기가 올해 마지막인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치타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크로퍼드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서 얼룩말과 대결한 적이 있지만 “앞으로는 흥밋거리로 동물과 스피드를 겨루고 싶지는 않다. 내 목표는 조만간 세계기록(9초78)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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