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이 원한 것을 모두 다 해줬다.”(벅 쇼월터 감독)
155km의 강속구를 뿌린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24일 미국 댈러스의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포스트시즌 진출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5이닝 동안 6안타 2홈런을 내줬으나 볼넷 없이 2실점으로 잘 막아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찬호는 1회와 5회 각각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2, 3, 4회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선발 투수의 임무를 다한 뒤 2-2 동점인 6회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눈길을 끈 것은 직구 스피드.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입단 후 가장 빠른 155km짜리 직구를 던져 희망을 안겨줬다.
박찬호는 현지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 홈런을 맞아 아쉽지만 팀이 이겨 목표는 이뤘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2-4로 뒤진 9회말 3점을 뽑아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5연승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선두인 오클랜드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남은 경기는 10게임. 아직 조 우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5)은 4개월여 만에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중간계투로 나섰지만 1이닝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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