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산국제육상 성황…“빅매치 보자” 3만관중 후끈

  • 입력 2004년 9월 25일 00시 56분


“와∼.”

출발 총성이 울리자 스탠드의 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4 부산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 아테네 올림픽 200m 챔피언 숀 크로퍼드(26)와 전 세계기록(9초79) 보유자이자 시드니 올림픽 챔피언인 모리스 그린(30·이상 미국)의 자존심을 건 질주는 박진감이 넘쳤다.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이 맞대결을 펼친 88서울올림픽 남자 100m 이후 국내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단거리 빅매치’답게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마지막 경기로 펼친 남자 100m 시간이 되자 3만여 팬들은 출발선과 결승선을 가깝게 지켜볼 수 있는 스탠드 주위로 몰려들었고 그린과 크로퍼드가 호명될 땐 우레 같은 함성이 터졌다.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우승자 크로퍼드와 2위 그린을 지켜보기 위해 한참 동안 스탠드를 지킬 정도였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 밖으로 싱겁게 크로퍼드 쪽으로 기울었다. 크로퍼드가 30m 지점부터 독주를 펼쳐 10초20으로 그린(10초46)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한 것. 크로퍼드는 “우승해 너무 기쁘다. 우승은 처음부터 내 몫이었다”고 우쭐댔고 그린은 “경기란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법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졌을 뿐이다. 다음 대결에선 내가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100m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트 데비 퍼거슨(바하마)이 11초22로 아테네 올림픽 100m 은메달리스트 로린 윌리엄스(11초31·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편 여자 5000m에선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메세레트 데파르(에티오피아)가 15분9초97로 결승선을 끊어 이지마 노조미(16분18초41), 마루모 시즈카(16분31초63·이상 일본)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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