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상체회전 줄여 ‘컴퓨터 스윙’…이치로 타격폼

  • 입력 2004년 10월 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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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던 것은 타격 자세의 변화 때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치로가 지난해에 비해 윗몸을 작게 회전시킴으로써 타격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3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 주쿄(中京)대 체육학부 연구팀이 타격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3차원 영상기법으로 분석한 것.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스윙시 벌어지는 각도가 지난해는 125도였으나 올해에는 110도로 줄었다. 상체 회전이 줄어들면 시선이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그만큼 공을 정확하게 보고 때리게 돼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또 한 가지 변화는 방망이를 든 손목의 위치가 지난해보다 약 10cm 높아졌다는 점.

방망이를 쥔 손목의 위치가 낮으면 타격 순간 상반신의 회전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시선의 변화도 커서 상하로 크게 흔들리게 된다.

지난해에는 방망이를 쥔 손목 위치가 턱 부근에 있었으나 올해는 눈 근처까지 올라감으로써 공을 보는 ‘눈’이 더 좋아졌다.

이 같은 타격 자세의 변화로 특히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공략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치로 타격의 또 다른 특징은 구질에 따라 타격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최고 155km를 기록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110km로 늦다. 또 번트를 하듯 공을 슬쩍 치는 방식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배트 컨트롤’에 관한 한 탁월한 천재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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