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치로가 지난해에 비해 윗몸을 작게 회전시킴으로써 타격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3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 주쿄(中京)대 체육학부 연구팀이 타격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3차원 영상기법으로 분석한 것.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스윙시 벌어지는 각도가 지난해는 125도였으나 올해에는 110도로 줄었다. 상체 회전이 줄어들면 시선이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그만큼 공을 정확하게 보고 때리게 돼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또 한 가지 변화는 방망이를 든 손목의 위치가 지난해보다 약 10cm 높아졌다는 점.
방망이를 쥔 손목의 위치가 낮으면 타격 순간 상반신의 회전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시선의 변화도 커서 상하로 크게 흔들리게 된다.
지난해에는 방망이를 쥔 손목 위치가 턱 부근에 있었으나 올해는 눈 근처까지 올라감으로써 공을 보는 ‘눈’이 더 좋아졌다.
이 같은 타격 자세의 변화로 특히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공략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치로 타격의 또 다른 특징은 구질에 따라 타격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최고 155km를 기록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110km로 늦다. 또 번트를 하듯 공을 슬쩍 치는 방식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배트 컨트롤’에 관한 한 탁월한 천재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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