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가 3-1로 일본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2년에 이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1번
째 우승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역대 일본전에서 23승4무3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고 올 들어 두 차례의 평가전 연승에 이은 일본전 3연승을 달렸다. 1998년과 2002년 결승에서 한국의 벽에 가로 막혀 사상 첫 우승 기회를 놓쳤던 일본으로선 또 다시 한국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박주영(고려대)과 김승용(FC서울)을 투톱에 배치한 한국은 이날 준준결승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일본을 만나 짧은 패스로 허점을 노리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32분.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던 박희철(홍익대)이 골지역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왼발로 살짝 밀어줬고 문전으로 돌파하던 백지훈이 왼발 아웃사이드킥으로 뚝 차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다 이겼다는 방심이 동점골을 불렀다. 후반 43분 박종진(수원고)의 강력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뒤인 45분 문전 혼전중 일본의 히라야마가 가볍게 띄워준 공을 와타나베가 헤딩슛으로 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한국은 이어 연장 후반 8분 박주영이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몰고 드리블하다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방향을 바꾼 뒤 네트를 흔들며 분위기를 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종료 몇 초를 남기고 한순간에 수비조직력이 무너지며 연장 후반 15분 '괴물' 히라야마에게 통한의 동점 헤딩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김진규(전남) 오장은(FC도쿄) 정인환(용인 FC)이 골을 성공시킨 반면 일본은 쇼도 한명만을 제외하고 3명이 모두 실축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중국-시리아전 승자와 9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8강전 전적
한국 2-2 일본(승부차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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