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막강 타선 앞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끊을 비방은 없었다. 뉴욕 양키스는 17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2∼5번 타자가 22타수 16안타(4홈런) 15타점 14득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19-8의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뉴욕 양키스는 앞으로 1승만 보태면 통산 40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오른다.
반면 보스턴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초반 3연패에 빠졌던 25차례 가운데 이후 4연승을 거둔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날 뉴욕 양키스가 올린 19점은 199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세운 역대 챔피언십시리즈 사상 최다득점인 18점을 깨뜨린 신기록. 포스트시즌에선 보스턴이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뽑아낸 23점 이후 두 번째다. 뉴욕 양키스의 2루타 8개는 포스트시즌 최다.
내셔널리그에선 올해 42세의 노장인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가 선발로 나선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5-2로 누르고 2연패 끝에 소중한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클레멘스는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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