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범경기를 극찬한 김 총재가 과연 현재 열리고 있는 국내 프로농구 시범경기에 대해선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시범경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탐색하고 농구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팬 서비스 성격. ‘시범’이란 말이 붙었을 뿐 실제 경기장에서 똑같은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23일 예정된 SK와 TG삼보전 장소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SK구단의 연습장으로 잡혀 있었다.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 대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팬들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훈련장을 선택한 것. 게다가 KBL은 이런 사실을 TG측에 제때 통보조차 하지 않아 항의를 받고는 19일에야 부랴부랴 스케줄을 하루 앞당겨 잠실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22일 SBS와 오리온스의 경기 시간은 당초 TV 중계를 감안해 오후 3시에서 2시10분으로 조정했지만 방송사측의 요구로 다시 1시로 바뀌며 2시간이나 앞당겼다. ‘TV 중계에 따른 경기 시간 변경은 1시간 이내로 한다’는 KBL 규정마저 스스로 깨면서….
KBL은 공중파 중계를 하면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변명하지만 15일 TG-삼성의 시범경기 시청률은 0.7%에 그친 데다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사의 마라톤 녹화중계(1.4%)보다도 못 미쳤다.
KBL의 명분 없는 무원칙 속에 가뜩이나 썰렁한 시범경기는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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