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 ‘金찾기’ 물거품

  • 입력 2004년 10월 22일 00시 51분


금메달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양태영(24·포스코건설·사진)이 2004 아테네 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미국의 폴 햄에게 내 준 금메달을 되찾지 못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 스위스 로잔 재판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태영이 국제체조연맹(FIG)에 제기한 소청 사건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CAS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보낸 결정문에서 “양태영측이 제시간 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선수단이 제기한 소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각 결정 이유를 밝혔다.

‘제시간 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개인종합 결승전이 열린 8월 19일 양태영이 평행봉 종목을 마친 후 다음 종목(철봉)으로 이동하기 전에 오심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 당시 양태영은 평행봉의 스타트 밸류(출발점수)가 10점 만점이 아닌 9.9점으로 잘못 적용됐으나 코칭스태프가 이를 제때 발견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쳤다.

이 경기에서 결국 폴 햄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에 그친 양태영과 한국선수단은 다음날인 20일 뒤늦게 FIG에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FIG 브루노 그란디 회장은 “심판진의 오심으로 판명됐으나 절대 번복은 없다”고 말했다.

양태영은 결과에 대해 “CAS의 결정을 존중한다. 좌절하지 않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KOC로부터 자체 제작한 금메달과 2만달러를 지급받았던 양태영은 연금 혜택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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