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돌아온 예비역 ‘주목’

  • 입력 2004년 10월 26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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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를 벗으니 몸이 한 층 가볍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04-2005 시즌 프로농구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코트로 복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군인 정신'을 발휘할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눈여겨볼 특징 중에 하나다.

이번 시즌에는 10개 구단에서 총 14명이 군 복무를 끝내고 `친정'으로 돌아왔거나 또는 새 둥지를 찾았고, 그 사이 13명은 새로 군에 입대했다.

돌아온 예비역들이 저마다 새 출발하는 의지가 남다르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있고 각 감독들이 기대를 마다하지 않는 예비역이 있다.

억대급 연봉으로 재계약한 서울 SK의 포워드 조상현(189㎝)과 가드 임재현(183㎝), 안양 SBS의 김성철(195㎝), 서울 삼성의 이규섭(198㎝) 등이 그들이다.

특히 조상현은 지난 19일 안양 SBS와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외곽슛 감각을 과시하는 등 4차례의 경기에서 평균 23.5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구단을 하위권 수렁에서 건져내는데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포인트가드 임재현도 시범경기에서 평균 6.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예비역 듀오'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99-2000시즌 우승의 주역인 조상현은 군입대 전인 2001-2002시즌보다 6천만원이 인상된 2억3천만원에 계약했고, 임재현도 5천500만원이 오른 1억6천500만원을 받아 구단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공익 근무에서 복귀한 '99-2000시즌 신인왕 SBS의 김성철도 역시 시범경기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김성철도 19일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한 28득점하는가 하면 큰 키를 이용해 6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챘고 3개의 가로채기도 성공하며 기량과 투지를 마음껏 떨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변화가 큰 선수 중 하나는 삼성의 이규섭.

팀이 우승했던 2000-2001시즌 신인왕 자리에 올랐던 이규섭은 시범경기에서 외곽을 돌며 수시로 3점슛을 터뜨리는 등 `루키'때 맡았던 파워포워드의 위치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골밑 싸움에서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이규섭을 올 시즌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특정 스포츠의 프로 선수들이 병역 비리 파문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것과는 달리 당당히 병역 의무를 마친 프로농구 선수들의 등장은 코트안의 `건전한 파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 이상윤 감독은 "2년간 프로농구가 많이 발전했고 용병들의 기량도 높아져 예비역 선수들의 남다른 각오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기대만큼 잘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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