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계속의 國術’…‘세계를 제패한…’출간한 서인혁총재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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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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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글로벌스탠더드라는 명분으로 구미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기에 바쁜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국술협회 서인혁(徐仁赫·65·사진) 총재는 특이한 존재다. 자신이 창시한 무술 ‘국술(國術)’이 한국의 전통무술임을 내세워 이를 세계화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 총재가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첫 번째 도장을 낸 지 30년. 이제 국술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세계 29개국에 700여개의 도장을 세웠을 정도로 성장했다. 회원수도 150만명에 이른다. 미국 내 도장만도 300여개로 북미 3대 무술단체로 꼽히고, 휴스턴 본부에는 3만평 규모의 야외수련장이 최근 마련됐다. 그는 자신의 무술 인생을 그린 책 ‘세계를 제패한 서인혁의 성공신화(샘터)’의 출간에 맞춰 최근 한국을 찾았다.

국술은 맨손 격투술과 칼 활 지팡이 봉 부채 등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270기법의 3608수(手)로 체계화한 종합무술. 그는 “고등학교(대구상고)를 졸업한 뒤부터 전국의 무술 문중과 사찰을 찾아다니며 맥이 끊긴 전통 무술을 복원하고 이를 집대성했다”며 “조선 정조 때 출간된 ‘무예도보통지’는 물론이고 고분벽화, 씨름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1958년 부산에 첫 국술원 도장을 내고 국술 보급에 나섰지만 당시 한국의 기성 무술단체들은 이름도 생소한 국술을 ‘사이비’라며 무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달랐다. 선입견 없이 실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졌다. ‘실전무술’이라는 장점이 인정돼 미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의 정규과목으로 채택됐다. 국술은 기술뿐만 아니라 예(禮)와 정(情)을 강조하기 때문에 정신수련법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30년 노력 끝에 이제 겨우 국술을 세계무대에서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습니다. 저는 5년 뒤쯤 일선에서 물러나겠지만 국술의 세계 제패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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