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선수가 27일 5차전에서 현대 선발투수로 나선 오재영(19). 연봉 2000만원의 고교 신인인 그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이자 연봉킹(연봉 7억4000만원)인 정민태가 나설 차례에 마운드에 선 것 자체가 깜짝쇼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빛난 ‘깜짝 스타’들을 되돌아본다.
○고졸 새내기 선발승
김재박 현대 감독은 5차전에서 승리한 뒤 “신인 때의 김수경을 보는 것처럼 자신감 있어 보여 오재영을 선발 낙점했다”고 털어놨다. 1998년 인천고를 졸업한 김수경(25·현대)은 앳된 모습으로 LG와의 6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현대에 첫 우승컵을 안겼다. 고졸 신인으로 한국시리즈 사상 선발승의 영광을 안은 선수는 92년 빙그레전에서 승리를 따낸 염종석(31·롯데)까지 3명뿐.
○퇴출 대상에서 일등공신으로 변신한 용병
현대는 2000년엔 퀸란, 지난해에는 브룸바가 정규시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 가슴앓이를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이들의 화끈한 활약 덕택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수비만 수준급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퀸란은 2000년 두산과의 7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해 MVP에 올랐다. 브룸바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0타점을 때려내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홈런 한방으로 스타덤
프로원년인 1982년은 OB 투수 박철순의 독무대였다. 정규리그 MVP는 당연히 그의 몫. 하지만 원년 한국시리즈 MVP는 같은 팀 김유동의 차지였다. 정규리그에서 6홈런에 불과하던 김유동은 삼성과의 6차전 9회 2사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 팬에게 슬러거로 각인됐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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