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밤비노 저주’ 관련 말말말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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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해 챔피언 반지를 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보스턴이 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린 일련의 과정을 ‘말말말’로 관통해 본다.

▽그동안 우승을 못한 것은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지 저주 때문은 아니었다=‘우승 청부사’ 커트 실링. 찢어진 오른 발목에서 흐르는 피로 물든 핏빛 양말을 신고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소중한 1승을 팀에 안겼다. ▽거꾸로 쓴 저주(curse)와 왜 우리는 안돼(Why not us)=보스턴 선수들은 올시즌 ‘밤비노의 저주’에 맞서는 티셔츠를 입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Why not us’는 보스턴의 공식 응원구호가 됐다.

▽한 번 더, 파피(Do It Again, Papi)=양키스를 상대로 충격의 3연패 후 맞이한 4차전에서 12회말 끝내기 2점 홈런, 5차전에서 14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보낸 보스턴 팬의 응원. 파피는 오티스의 애칭.

▽보스턴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 편안히 죽을 수 있을 것 같다=올해 85세의 조니 페스키. 보스턴 주전 유격수였던 그는 1946년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중계 플레이를 잘못해 패배의 원흉이 됐다. ▽밤비노가 작별 윙크를 했다=보스턴 팬은 4연승으로 우승이 확정된 직후 보름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렸다 다시 나타나는 개기월식이 일어나자 하늘도 반응을 보였다고 감탄.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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