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 개막전 연정승리…정재근-조성원 LG 격침

  • 입력 2004년 10월 30일 0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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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개막전 사상 처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0-82로 이겼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에 뛰었던 용병 2명(찰스 민렌드, R F 바셋)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출전시킨 KCC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럴드 허니컷(1997∼99년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을 내세운 LG를 맞아 3쿼터 한때 61-45로 16점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KCC는 4쿼터 중반 바셋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아 4쿼터 종료 1분 전 71-67까지 쫓겼다. 이어 LG의 허니컷이 0.8초를 남기고 자유투 3개를 얻어 이 중 2개를 성공시키며 69-71. LG 박종천 감독은 이때 나머지 자유투 하나를 일부러 실수할 것을 지시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LG 용병 온타리오 렛이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0.3초를 남기고 71-71의 극적인 동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KCC는 연장전에 돌입하자마자 정재근 조성원의 외곽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연장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9-76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LG는 연장전에서 KCC의 바셋이 빠진 틈을 타 높이에서는 우세를 보였으나 기동력에서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KCC는 민렌드가 26득점, 추승균 21득점, 바셋 12득점, 정재근이 13득점을 했다. 관심을 모았던 LG 허니컷은 내외곽에서 고른 능력을 보이며 26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남자프로농구 감독 데뷔전을 치른 LG 박 감독은 연세대 선배인 KCC 신선우 감독 밑에서 1997년(현대)부터 2002년(KCC)까지 코치를 지냈다. 박 감독은 “누구보다 KCC 선수들과 수비패턴을 잘 알고 있었지만 생각만큼 KCC의 밀착수비를 뚫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뛰었던 용병을 기용해 첫 승을 거둔 신 감독은 “바셋과 민렌드를 타 구단 용병과 비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두 용병을 교체하지 않고 올 시즌을 치를 것인지는 시즌 중반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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