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야구 월드컵’ 2006년 뜬다

  • 입력 2004년 11월 5일 17시 58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선발로 던지고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이 마무리를 한다. 1루엔 최희섭(LA 다저스)이 서고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이 지명타자를 맡는다.

이런 꿈이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 축구 월드컵처럼 전 세계 야구팀이 프로 국가대표를 총출동시켜 대결하는 야구 월드컵이 출범하기 때문.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는 5일 일본 도쿄의 뉴오타니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밥 두페이 사장, 일본야구기구(NPB)의 네고로 야스치카 총재와 3자회동을 갖고 2006년 3월 미국에서 제1회 야구월드컵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은 12월 중에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대회 개최 방안을 논의한 뒤 내년 2월 또는 3월경에 3국 커미셔너들이 미국 뉴욕에서 대회 창설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첫 대회는 16개국이 4팀씩 지역예선을 벌여 상위 2개팀씩 8개국이 미국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드림팀Ⅰ’을 출범시킨 이후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 등 종합대회에 프로선수가 망라된 ‘드림팀’을 출전시켜 왔으나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없었다.

각국 국가대표들이 모두 출전할 경우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매니 라미레스(이상 보스턴 레드삭스)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 스타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이 우승후보이며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등이 있는 파나마,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국가들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이 버틴 일본도 강국이다.

당초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야구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이 분배금 문제로 제동을 거는 바람에 연기됐으나 이번 3차회동에서 MLB측이 한국과 일본에 대해 일정액의 수익금 분배를 보장하고 스폰서 계약 체결도 한국과 일본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해 합의점을 찾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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