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NBDL 신인드래프트에서 로어노크에 지명된 방성윤. NBA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 그는 내년 2월 국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무조건 참가해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 규약 제89조에 따르면 4년제 대학졸업 예정선수는 자동으로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간주된다. 방성윤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팀은 지난 시즌 7∼10위였던 SK KTF SBS 모비스.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방성윤을 잡기 위해 안달이 된 이들 팀은 그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성윤이 이 가운데 한 팀에 지명되고도 입단계약을 거부하면 5년 동안 KBL에서 뛸 수 없다. 자칫 코트의 미아가 될 우려마저 있다.
해결책은 있다. 방성윤을 지명한 국내 팀에서 향후 몇 년간 해외 활동을 보장해 주는 방법이다. 몇몇 구단은 방성윤이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문제를 이미 해결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밀어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세대측은 방성윤이 2년 동안 NBDL에서 뛴 뒤 NBA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국내에 무조건 복귀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국내 리그를 연이어 뛴 정선민(국민은행)의 사례처럼 방성윤도 양쪽 리그를 다 소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구단은 미국 또는 국내 잔류 중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들고 나오며 반대 입장을 펴 논란이 거센 상황.
한편 대한농구협회와 연세대는 방성윤의 NBDL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 제외 및 농구대잔치 불참도 허락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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