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F-TG삼보전이 열린 14일 원주 치악체육관은 경기 내내 숨 돌릴 여유도 없이 후끈 달아올랐다.
평소 조용한 성격인 KTF 추일승 감독은 3쿼터 종료 직전에는 양복 상의를 코트에 집어 던지며 화를 냈다. KTF 미나케가 덩크슛을 시도할 때 심판이 수비 반칙을 불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한 것. 미나케는 용병 20명 가운데 최고 다혈질. 심판에게 걸핏하면 대들 기 일쑤여서 올해 안에 제 성질을 못 이겨 한국을 떠날 거라는 애기가 돌 정도.
하지만 추 감독의 화 난 모습에 미나케는 되레 마음을 가라앉았고 결국 TG에게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기는 데 앞장섰다.
KTF는 미나케가 32분을 뛰며 3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데 힘입어 프로농구 신기록인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던 TG를 82-76으로 꺾었다. 2연패 탈출.
미나케는 수비에서도 밀착마크로 TG 김주성을 7득점, 4리바운드에 묶었다. KTF 맥기는 23득점, 10리바운드.
이날 KTF는 경기 전 최희암 MBC 본지 해설위원이 ‘골밑에서 해볼만하다’는 예상대로 리바운드 수에서 TG보다 15개나 많은 35개를 잡아내며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KTF는 68-68 동점이던 4쿼터 4분45초 미나케가 3점포를 터뜨린 뒤 맥기가 다시 3점슛을 꽂아 경기 종료 4분29초전 6점차로 앞서 나갔다. 이어 미나케의 덩크슛과 맥기의 레이업슛으로 종료 3분2초전 78-70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전자랜드를 90-83, 오리온스는 SBS를 105-87로 눌렀다. 삼성은 KCC를 85-82로 꺾고 5연패 뒤 첫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SK, KCC, 오리온스가 5승3패로 공동 2위.
△대구(오리온스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오리온스 | 34 | 17 | 27 | 27 | 105 |
SBS | 17 | 22 | 18 | 30 | 87 |
△부천(SK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SK | 23 | 32 | 18 | 17 | 90 |
전자랜드 | 18 | 15 | 26 | 24 | 83 |
△전주(삼성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삼성 | 17 | 22 | 25 | 21 | 85 |
KCC | 20 | 21 | 18 | 23 | 82 |
△원주(KTF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KTF | 21 | 22 | 18 | 21 | 82 |
TG삼보 | 21 | 23 | 13 | 19 | 76 |
△울산(LG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LG | 28 | 18 | 14 | 27 | 87 |
모비스 | 23 | 15 | 17 | 26 | 81 |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원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