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8명만 초청된 특별한 무대에서 당당히 여왕에 오르며 화려했던 올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한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 얘기다.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단식 결승.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6위 샤라포바는 세계 8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에게 1시간46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1(2-6, 6-4,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었던 윌리엄스에게 1세트를 먼저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서브 리턴이 살아났고 복통에 시달린 윌리엄스의 서브 속도가 시속 190km대에서 110km대로 뚝 떨어지면서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0-4까지 뒤진 샤라포바는 과감한 스트로크로 내리 6게임을 따내는 괴력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샤라포바가 챙긴 우승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 덤으로 받은 1억1000만원 짜리 포르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코트에 쓰러져 환호한 샤라포바는 “너무 놀랍고 어떻게 이겼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올해는 정말 대단했다”고 기뻐했다. 지난 해말 세계 32위였던 샤라포바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인 4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시즌 5승에 통산 7승.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샤라포바는 올해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냈고 광고 계약만으로 4개월 사이에 16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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