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TF 공동2위 돌풍 주역 현주엽

  • 입력 2004년 11월 2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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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에어 매직’ 현주엽(29·195cm·사진)은 휴대전화에 특별한 기능 한 가지를 설정해 뒀다.

술을 안 마신 날수가 표시되는 것. 25일 현재 꼭 40일을 채웠다. 말술로 유명한 현주엽은 한달 넘게 술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다. 그만큼 몸 관리가 철저해졌다.

달라진 현주엽은 올 시즌 프로농구의 최대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현주엽을 앞세운 KTF는 팀 창단 후 최다인 5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KTF의 중심에 있는 현주엽. 그는 비 시즌 동안 소식과 운동으로 120kg 넘게 나가던 몸무게를 100kg까지 줄였다. 하도 핼쑥해져 환자처럼 보이지만 코트에 나서면 몸은 날듯이 가볍다.

그런 현주엽이 최근엔 몸무게를 3kg 늘렸다. 체력이 달리고 몸싸움에서 밀릴까봐 걱정한 것. “입맛이 없더라도 일부러 더 먹으려고 해요. 빠지는 체중을 유지하는 게 새로운 과제입니다.”

포워드인 현주엽이 어시스트가 많은 것도 특색. 경기당 8.42개로 오리온스 김승현(9.50개)에 이어 2위. 어시스트가 많다보니 지난주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통산 5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주엽은 “경기 운영에 더 많이 신경 쓴다”면서 “우리 가드진이 단신이라 아무래도 포스트에 공을 투입하는 데 내가 더 나은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고의 용병 콤비라는 맥기와 미나게에 대한 현주엽의 평가 역시 높았다. “따로 떼어 놓으면 최강이라 하기 어렵지만 함께 호흡을 맞출 때 위력은 대단해요.” 맥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하고 미나케는 다혈질이지만 기본기와 수비가 뛰어나다는 게 그의 얘기.

현주엽의 목표는 뭘까. “괜한 말이 아니라 정말 한번 포스트시즌 뛰어보고 싶어요. 그것 말고는 어떤 욕심도 없어요.”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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