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보니 어디선가 많이 봤던 문구가 아닌가. 바로 SK 최종준 단장이 구단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굿모닝! GM’ 칼럼. 순간 기자는 입단속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다간 허구한 날 만나는 어른들 사이에 싸움을 붙이는 꼴이 될 테니.
그러고 보니 올 시즌 초 현대 정재호 단장이 문학구장에서 푸념을 늘어놓았던 기억도 났다. 정 단장이 애매한 기자를 장시간 붙들었던 이유는 임시 거처인 수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의 연고지 이전 문제를 공격한 칼럼 내용 때문. 이 칼럼 역시 최단장이 썼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면 기록으로 남는 글은 최소한 그 열배는 간다. 사실 기자도 칼럼을 쓰면서 필화사건을 자주 겪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쓰는 이의 주관이 들어가는 칼럼에는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게 마련.
기자가 지난 주 썼던 ‘한국판 양키스’ 칼럼도 독자와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꽁꽁 얼어붙은 프로야구 판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삼성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했던 게 기자의 의도. 그러나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삼성의 사보 기자니, 하수인이니 하면서 매도했다.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누가 뭐라 해도 핵심은 프로야구의 대승적 발전과 동업자 의식. 공교롭게도 세 단장의 말과 글에는 관점은 전혀 달랐지만 이 단어가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다. 프로야구에 스토브리그가 왜 있겠는가. 한 구단의 독식체제가 문제면 사석에서 날을 세우기보다는 이를 막을 수 있는 합리적인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세 단장이 바로 그럴 권한과 책임이 있는 분들이다.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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