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하와이∼호주∼남아프리카∼파나마운하를 돌아 온 3년5개월(41개월)의 긴 여정. 운항거리만 7만여km. 당시 28세 청년 강동석씨는 일주에 성공한 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외로움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길이 9.2m, 무게 10t, 27마력짜리 엔진이 달린 크루저급 요트 ‘선구자 2호’를 타고 20곳의 항구에 기착해 물을 200L씩 보급받아 하루 3L로 식수 등 모든 것을 해결했다. 주식은 통조림. 항로는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활용했고 위도 10도에서 30도 사이 지역에선 동력 대신 무역풍에 의지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교포. 그가 요트 세계일주를 결심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2학년 때인 1989년. 한 일본인이 1964년 태평양을 요트로 단독 횡단한 뒤 쓴 수기를 읽은 게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항해법 등을 익힌 뒤 시험 삼아 길이 8.7m, 무게 4t, 13마력짜리 엔진이 달린 ‘선구자 1호’로 1990년 11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하와이를 거쳐 약 7개월 만에 북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