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 출전한 중국대표팀의 여자 코치는 조선족 출신 김향란 씨(34).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올해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직후 중국대표팀에 합류했다.
소수 민족인 김 씨가 대표팀 코치에 발탁된 것은 탁월한 지도력 때문. 지린 성 유도대표팀 총감독도 맡고 있는 김 씨가 지도한 선수들이 중국 각 대회를 휩쓸자 주목을 받은 것.
모든 종목에서 조선족 출신으로 현재 중국대표팀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김 씨뿐이다.
김 씨는 역도선수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10세 때 유도에 입문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중국대표로 출전한 뒤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중국 여자유도의 수준은 한국보다 한 수 위. 그러나 김 씨는 중국선수들이 한국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있는데 그것은 정신력과 투지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7명의 선수를 이끌고 참가한 그는 “대회가 끝난 뒤 한국대표팀과 합동훈련을 하며 중국 선수들의 정신력을 집중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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