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지도자로는 한번도 프로축구 정상을 정복해 본 적이 없는 두 감독.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8일(포항)과 12일(수원) 열리는 두 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판가름 난다.
▽지략대결의 승자는=차 감독과 최 감독은 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대표팀 공격수로 함께 발을 맞췄다. 당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뛴 차 감독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최 감독은 이탈리아전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축구사를 장식했다.
울산 감독 시절 뼈저린 실패의 경험을 안고 있는 차 감독은 올 시즌 빠른 공수 연결이 돋보이는 템포 축구로 수원을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시켰다. 포항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섰고 승률도 62.2%로 포항(50%)을 압도해 우승을 자신한다.
차 감독은 “나드손과 마르셀, 김대의 등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설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으로 이미 목표는 이뤘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 하지만 “남은 두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며 명예로운 퇴진을 예고했다.
▽최고 수문장은 누구=김병지(34·포항)는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골문을 지켰고 이운재(31·수원)는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주역으로 활약한 대표팀의 선후배. 올 시즌 기록은 이운재(24경기에서 24실점·평균 1.0실점)가 김병지(37경기에서 39실점·평균 1.05실점)를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진정한 최고의 수문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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