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속씨름 천하장사인 최홍만이 샅바를 벗어던지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격투기 K-1 무대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씨름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홍만은 11일 일본으로 출국해 K-1을 주최하는 FEG 측과 계약금, 대전료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월 LG투자증권씨름단에 입단했던 최홍만은 지난해 천하장사 및 백두장사 2회 우승을 이룬 한국 씨름의 대들보. 그가 K-1 무대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LG씨름단의 해체로 더 이상 씨름을 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
최홍만은 FEG 측으로부터 억대의 대전료를 제시받았고 계약이 성사되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데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스모 챔피언 출신 중에서 K-1 선수로 변신한 아케보노(35)가 있는데 218cm, 163kg의 최홍만은 아케보노(203cm, 230kg)에 비해 순발력이나 스피드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케보노는 K-1 무대에서 아직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차경만 전 LG 감독은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최홍만이 K-1 선수로 나설 경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한국 씨름의 천하장사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뭇매를 맞고 KO당해서야 되겠느냐”며 “LG씨름단을 인수할 기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최홍만이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만나 마음을 돌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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