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독일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은 세대교체의 시험장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흔들리는 한국. 역시 그해 월드컵 준우승 뒤 삐걱거리는 독일. 이 때문에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58)과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대표팀 감독(40)은 대표팀의 대혁신이란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번 경기를 위해 해외파는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와 조재진(23·시미즈) 등 단 2명만 포함시키고 국내파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6월 유로2004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퇴한 ‘녹슨 전차군단’의 새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 역시 마찬가지.
양 팀 평균연령이 한국은 24.3세, 독일은 25.1세. 이날 국가대표간 경기인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얻은 새내기도 4명으로 같다. 30세 이상 선수가 한국에는 최진철(33) 이운재(31) 이민성(31), 독일엔 올리버 칸(35) 크리스티안 뵈른스(32) 베른트 슈나이더(31) 등 3명인 것도 세대교체를 위한 양 감독의 포석 때문.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피는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였던 조재진과 김두현(22) 김동진(22) 조병국(23). 독일엔 케빈 쿠라니(22)와 루카스 포돌스키(19) 필립 람(21) 안드레아스 힝켈(22)이 새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특히 조재진과 쿠라니의 ‘킬러 맞대결’이 볼 만할 것으로 전망. 조재진은 선배 안정환과 이동국의 그늘에서 벗어날 기회. 올림픽팀에선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아테네 올림픽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을 견인했지만 성인대표팀에선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그만큼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기술을 겸비한 쿠라니는 A매치 18경기에 출전해 9골을 잡아낸 신예 스트라이커. 하지만 그도 미로슬라프 클로제(26)와 게랄트 아사모아(26)라는 특급 골잡이의 벽에 가려 있었기에 이번이 그들을 뛰어넘을 좋은 기회인 셈.
몰디브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두현은 독일의 슈퍼스타 미하엘 발라크(28)와의 ‘중원 사령관 대결’에서 승리해 주전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 양 팀 수비라인의 ‘새 피’ 조병국과 힝켈이 얼마나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한국과 독일의 대표적인 젊은 피 | |||||
한국 | 독일 | ||||
이름 | 소속 | A매치 (출전/골) | 이름 | 소속 | A매치 (출전/골) |
조병국(23) | 수원 | 11/1 | 포돌스키(19) | FC쾰른 | 5/0 |
김진규(19) | 전남 | 4/0 | 쿠라니(22) | 슈투트가르트 | 18/9 |
김동진(22) | 서울 | 7/0 | 람(21) | 슈투트가르트 | 13/1 |
김두현(22) | 수원 | 11/3 | 힝켈(22) | 슈투트가르트 | 1/0 |
조재진(23) | 시미즈 | 9/2 | 슈바인슈타이거(20) | 바이에른뮌헨 | 7/0 |
부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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