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호나우디뉴, FIFA100돌 올해의 선수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7시 39분


호나우디뉴(24·FC 바르셀로나)의 별명은 ‘연체동물’.

인간의 몸놀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유연한 드리블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삼바군단’의 선배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의 그늘에 가려 톱스타가 되기엔 항상 1%가 부족했다.

그런 호나우디뉴가 21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호나우디뉴는 세계 157개 국 대표팀 감독과 145개 국 대표팀 주장이 참가한 투표에서 620점을 획득,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552점·아스날)와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셰브첸코(253점·AC밀란)를 제쳤다.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이 제정된 이후 호마리우(1994년) 호나우두(1996, 1997, 2002년) 히바우두(1999년)에 이어 브라질 출신으로 통산 4번째.

호나우디뉴는 1997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본명이 ‘데 아시스 모레이라 호나우두’지만 ‘호나우디뉴 가우초’(작은 호나우두란 의미)란 영문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클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에겐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2002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기고 지난해 7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팀을 프리메라리가 선두로 이끄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A매치 통산 50경기에서 24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한 비르기트 프린츠(독일)와 나란히 시상대에 선 호나우디뉴는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이 자리에 다시 나와 또 상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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