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가진다.》
여자프로농구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04 겨울리그 이후 1년 만이다. 여자프로농구는 1998 여름리그부터 매해 여름과 겨울 두 번씩 대회를 열었으나 올해에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아테네 올림픽 참가로 여름리그가 생략됐었다.
9월 현대를 인수한 신한은행은 29일 홈에서 신세계와 여자농구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겨울리그의 특징은 예전처럼 강팀과 약팀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 간판 선수들의 이동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 올드 스타의 컴백 등으로 섣불리 판도를 점칠 수 없게 됐다.
![]() ‘올 시즌 우승은 내 손에 달려있다.’ 왼쪽부터 이니스(금호생명·포워드) 밀러(우리은행·가드) 겐트(신한은행·포워드) 윌리엄스(삼성생명·센터) 티즐리(국민은행·가드) 비어드(신세계·가드)-동아일보 자료사진 |
국내 최고의 센터 ‘티거’ 김계령과 공격형 가드의 대명사 김영옥이 각각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전 현대)에서 우리은행으로 소속팀을 옮겨 우리은행은 기존 국가대표 조혜진, 이종애와 함께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차세대 대표 센터 곽주영(국민은행)과 ‘3점슛 공주’ 김경희(금호생명)도 23일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선민을 국민은행에 내주고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던 신세계는 6년 전 드래프트 파동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대만행을 택했던 대형 센터 정진경을 영입했고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던 시드니 올림픽 4강의 견인차 양정옥이 가세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용병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까지는 대부분의 팀이 센터 또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용병을 뽑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리그에선 국민은행, 신세계, 우리은행 3개 팀이 포인트가드를 선택했다. 김계령의 빈자리가 아쉬운 삼성생명만이 정통 센터 아드리안 윌리엄스를 뽑았다. 신한은행과 금호생명은 파워포워드.
용병센터 기피 현상은 ‘골밑 쟁탈전’을 벌이는 남자농구를 흉내 내기보다는 넓은 시야로 코트 곳곳에서 슛을 날리는 날쌘 농구가 훨씬 효과적이란 분석 때문.
용병 포인트가드의 경력은 화려하다. 국민은행의 니키 티즐리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 소속으로 34경기에서 평균 6.1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실력파.
2003 겨울리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타미카 캐칭스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의 켈리 밀러는 WNBA 통산 3점 슛 성공률 1위(0.423)의 슛 도사.
신세계도 올해 명문 듀크대를 졸업하고 전체 2순위로 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주전자리를 꿰찬 올라운드 플레이어 앨라나 비어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용병에게 맞서는 토종 포인트가드의 대응전략도 새로운 볼거리.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 김지윤(금호생명), 국가대표 주전 포인트가드 이미선(삼성생명) 등의 활약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6개팀 감독 출사표-예상 우승후보 | ||
감독 | 출사표 | 예상 우승 후보 |
금호생명 김태일 |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언주가 다쳐 시즌 초반 고전이 예상된다.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곽주영을 국민은행에 보내고 김경희와 홍정애를 받아들였다. | 금호생명 |
삼성생명 정덕화 |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져 아쉬웠다. 변연하와 이미선이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훈련했기 때문에 전력 상승을 기대한다. 용병 윌리엄스는 193cm의 장신이라 골밑에서 기대가 크다. | 삼성생명 |
국민은행 이문규 | 정선민이 꾸준한 재활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용병 티즐리는 미국여자프로농구 어시스트 1위 출신으로 제몫을 해줄 것 같다. 곽주영의 영입으로 내외곽에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 국민은행 |
우리은행 박명수 | 김계령과 김영옥, 새로운 용병 밀러가 합류하면서 시즌 초반 팀워크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하지만 밀러는 성실하고 포인트 가드로서 기량이 뛰어나 국내선수들과 호흡만 잘 맞추면 활약이 대단할 것 같다. | 우리은행 |
신한은행 이영주 | 일단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용병 겐트는 한국에서 네 시즌을 뛴 경험이 있어 빨리 적응하고 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투지 있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 국민은행 |
신세계 김윤호 |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뛰겠다. 양정옥과 허윤자가 부상에서 회복했고 용병 비어드도 공수 조율은 물론 득점에서도 해결사 노릇을 해줄 것으로 본다. 빠른 템포의 경기로 승부를 걸겠다. | 우리은행 |
전창 기자 jeon@donga.com
▼작고 가벼워진 공… 기교싸움 볼만
올 시즌 사용하는 공은 둘레가 기존 사이즈보다 1.5cm 작은 73cm에 무게도 80∼100g 줄어들었다.
볼이 작아져 드리블이나 패스 때 다양한 기교를 부릴 수 있고 득점 확률도 높아졌다는 게 한국여자농구연맹 관계자의 설명. 한 손으로 공을 움켜쥘 수 있어 덩크슛도 기대볼 만하다.
경기 시작 때 점프볼로 공격권을 가진 팀이 이후 점프볼 상황이 발생하면 상대팀과 번갈아 공격권을 나눠 갖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자유투를 얻고도 부상 교체된 선수는 해당 쿼터 잔여 시간을 뛰지 못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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