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 드래곤즈 지휘봉을 놓은 뒤 FC 서울 사령탑을 맡아 을유년 새해를 맞은 이장수 감독(49·사진). 그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대단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그 얼굴에 흠집을 내지 않는 멋진 구단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FC 서울은 지난해 ‘서울에 프로팀이 없으면 프로축구 발전은 없다. 축구 발전을 위해 서울로 간다’며 연고지를 안양에서 옮겼다. 하지만 국내 최고 시장인 서울을 제대로 공략하지는 못했다. 전기 5위, 후기 4위, 통합 5위(7승12무5패)로 그저 그런 성적에 그치자 처음에 열성적이던 팬들도 발걸음을 돌렸다.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선 성적이 올라야 한다. FC 서울이 이 감독을 영입한 것도 중국에서 중·하위권이던 충칭과 칭다오를 맡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
“이기는 축구가 가장 중요합니다. 비록 지더라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화끈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할 생각입니다.”
이 감독은 “지금 FC 서울은 어린 선수가 너무 많은 게 문제다.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히카르도를 제외한 용병들을 물갈이해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3일 FC 서울 시무식에 참석한 이 감독은 9일 경기 구리시 FC 서울 훈련소에서 선수 메디컬체크를 시작으로 10일부터 본격적인 조련에 들어간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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