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내 후임은 내가 정한다?

  • 입력 2005년 1월 5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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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계가 새해 벽두부터 시끄럽다.

7년간 프로축구연맹을 맡아온 유상부 회장이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퇴임을 선언한 후 “후임 회장 선임은 내게 맡겨 달라”며 곽정환 성남 일화 구단주를 내정하자 일부구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수도권의 한 프로축구단 단장은 “과거와 같이 ‘얼굴마담’을 내세우면 축구발전은 요원하다”며 “연봉을 각 구단이 갹출해서 주는 한이 있더라도 실무형 전문 경영인을 회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팀의 단장도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후임 회장을 임명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프로축구 13개 구단 중 8, 9개 구단이 곽 구단주가 추대될 경우 반대표를 던질 태세. 회장이 되려면 16명(구단주 13, 협회 파견 2, 회장)의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11명)을 획득해야 한다. 차기 회장은 11일 대의원총회에서 선임될 예정.

한편 곽 구단주는 5일 만장일치 추대를 조건으로 회장직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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