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지&송아리의 Little Big 골프](5)‘에그프라이’ 벙커샷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41분


송아리 프로는 미국LPGA투어에서도 벙커샷을 잘하는 선수로 손꼽힌다. 지난해 샌드 세이브율(공이 벙커에 빠졌을 때 파 이상의 좋은 스코어로 홀아웃한 비율)이 랭킹 5위(47.4%)였다. 반면 ‘골프여제’로 불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69위(37%). 벙커에 세 번 빠지면 두 번 정도는 보기 이상의 나쁜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공이 일명 ‘에그프라이’ 상태로 벙커에 박혀 있을 때 주말골퍼들은 공을 띄우려다 낭패를 보곤 한다. 주말골퍼에게 에그프라이 벙커샷은 일단 탈출이 지상과제임을 명심하자. 다음 2가지 방법 중 상황과 능력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 런이 적은 에그프라이 벙커샷

핀이 벙커 턱에 인접해 있어 최대한 런을 줄여야 되는 경우에 유용하다. 공에 백스핀까지는 넣지 못하더라도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런이 적은 특징이 있다.

사진①의 어드레스를 보면 두 손의 위치가 배꼽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고 클럽의 헤드도 일반적인 벙커샷보다는 덜 오픈되어 있다. 이것은 송아리 프로가 닉 팔도에게서 배운 것으로 손목 힘이 강해야 가능한 샷이다.

백스윙의 크기나 임팩트는 일반 벙커샷과 다름없지만 어드레스의 영향으로 백스윙의 시작은 클럽의 헤드가 아닌 손목이 먼저 움직이게 된다.

반대로 사진②처럼 다운스윙 때는 손목이 먼저가 아니라 헤드가 먼저 떨어지게 돼 공이 폭발적으로 모래를 탈출해 그린에 떨어져서도 곧 서게 된다. 임팩트 순간에도 그립의 끝은 어드레스 때와 마찬가지로 몸통을 향해야 한다. 이렇게 가파르게 내리찍는 샷이 돼야 런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 일반적인 에그프라이 벙커샷

일반적인 에그프라이샷 어드레스는 사진③처럼 머리의 위치를 조금 오른쪽으로 둬야 한다. 클럽의 헤드는 어느 정도 오픈시키고 그립의 끝도 왼쪽 허벅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야 한다. 다운스윙 역시 일반적인 벙커샷과 차이가 없이 상체가 리드해야 한다. 에그프라이 벙커샷에서 클럽 페이스는 공이 박힌 정도에 따라 오픈 정도를 달리해야 한다. 심하게 박혀 있을수록 클럽 페이스는 닫아야 한다.

정리=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 기자 kjh@donga.com

장소협찬 레이크사이드CC

▼[여성을 위한 Tip]왼손그립 손가락으로 피니시까지 강하게

여성들은 일반적인 벙커샷이 좋겠다. 공을 그린에 떨어뜨린 뒤 부드럽게 굴리려면 모래를 강력하게 폭발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강한 손목 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에그프라이 벙커샷은 긴 러프에서 탈출할 때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여성들은 일단 왼손 그립을 강력하게 손가락으로 쥐어야 한다. 그리고 그립을 쥐고 있는 손가락의 힘이 폴로스루와 피니시까지 계속 연결돼야 에그프라이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클럽헤드를 떨어뜨리고 마는 벙커샷으로는 결코 에그프라이를 탈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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