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은 왜 양키스와 깨졌고 어떻게 갑자기 메츠에 입단하게 됐을까.
구대성과 양키스의 합의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은 지난해 12월9일. 당시 에이전트인 더글러스 조(한국명 조동윤)는 “양키스와 원칙적으로 입단 합의했고 조만간 공식발표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제시한 한 가지 조건 때문에 발표가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후 차일피일 발표가 미뤄졌고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확인을 요구하는 미국 기자들에게 “협상이 진행 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사이 구대성은 비밀리에 귀국해 의혹을 증폭시켜왔다.
에이전트 조씨는 9일 전화통화에서 “이달 초에 양키스측에서 시간을 갖고 더 기다려 달라고 해 ‘우리 사정도 있는데 그럴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메츠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메츠는 전부터도 관심을 보여왔지만 정확히는 지난해 12월30일 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키스와 결렬된 이유가 뭐냐”고 묻자 “25인 메이저리그 엔트리 보장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발 랜디 존슨, 불펜 마이크 스탠턴 등 좌완을 크게 보강한 양키스는 확실하게 검증이 안 된 구대성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가 성급했든, 아니면 양키스가 변심했든 이번 구대성 미국 진출 문제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보는 시각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셈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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