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스키점프팀을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스키점프는 당시 등록선수가 고작 7명밖에 없었던 ‘불모지’였기 때문.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 강칠구가 K-90 금메달, K-120 은메달을 따냈다. 이들의 극적인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제목은 ‘점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엔 2년 전 멤버가 대부분 출전한다. 최흥철 김현기 강칠구는 타르비시오 대회 출전 선수들이고 최용직 대신 국가대표 후보 현형구(이상 한국체대)가 들어갔다.
휴학 중인 선수는 출전하지 못한다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규정 때문에 에이스 최용직이 나가지 못한다는 게 다소 아쉬운 점.
대표팀 최돈국 감독(43)은 전화인터뷰에서 “최용직은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라 전력 손실이 크다. 후보인 현형구의 기량이 다소 떨어지지만 단체전은 출전 선수 4명 중 3명의 성적만 합산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대표팀은 약 두 달간 오스트리아와 독일 슬로베니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쌓았다. 2년 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진기술도 몸에 익혔다.
최 감독은 “종전엔 점프대에서 도약할 때 다리를 머리 쪽으로 빨리 끌어올리는 기술이 각광받았는데 도약 시 발끝을 너무 빨리 들어올릴 경우 바람의 저항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상체선과 무릎 위치의 일관된 균형으로 도약각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스키점프팀은 13일 K-90 개인전, 14일 K-90 단체전, 19일 K-120 개인전을 갖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세계 대학생 겨울축제’ 13일 개막
2년 전 스키점프 단체전 우승의 주역인 최흥철 강칠구 최용직 김현기(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세계 대학생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가 13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개막한다.
한국선수단은 대회 첫날 스키점프 K-90 개인전, 이탈리아와의 아이스하키 예선전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격년으로 열리는 동계 U대회는 이번에 대회 사상 최다인 53개국, 1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11일간 알파인스키, 스키점프, 쇼트트랙 등 11개 종목에서 금메달 69개(시범종목 제외)를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12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안현수 최은경(이상 한국체대) 등이 참가하는 쇼트트랙,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스키점프 등에서 최소한 금메달 7개를 따는 것이 목표. 지난번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대회 때 종합 5위(금 5, 은 3, 동 4)의 성적을 뛰어넘겠다는 것.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이 나올 경우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에서 거둔 종합 2위(금 8, 은 4)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장호성 단국대 교수가 이끄는 한국 선수단 본진은 10일 개최지인 인스브루크에 도착했고 쇼트트랙 선수단은 국내에서 훈련한 뒤 15일 합류한다. 인스브루크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겨울 휴양지로 1964년과 197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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