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 V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 남녀 팀 감독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백어택 2득점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도입한 제도로 백어택 라인(네트에서 여자 3m, 남자 3.5m) 뒤에서 공격을 성공시켰을 경우 2점을 주는 것.
이 제도가 처음 적용된 이날 여자부 경기에선 승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만큼 영향이 컸다. 지난해 V투어 여자부의 경우 백어택은 경기당 평균 0.56회 시도에 성공 횟수도 0.05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현대건설과 KT&G전에서는 모두 21차례의 백어택(5번 성공)이 시도돼 승부의 향방을 바꿨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전에서는 무려 49차례(13번 성공)의 백어택이 시도됐다.
유화석 현대건설 감독은 “매 경기 20개 정도 시도해 4, 5개만 성공해도 경기흐름이 바뀔 만큼 효과가 대단하다. 각 팀이 주요 전술로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실 KT&G 감독도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남자부 감독들은 제도 도입에 회의적.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남자 선수들의 경우 백어택 라인을 50cm 늘려도 다 때린다”며 “오히려 랠리 승부의 묘미가 없어지고 경기만 빨리 끝나 더 재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OVO 측은 남자부의 경우 시범대회 기간 중 4m까지 백어택 라인을 늘려 볼 방침. 그러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거리를 늘릴 경우 선수들의 부상이 커질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자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용인=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25일 전적
△여자부 풀리그
현대건설 3-2KT&G
도로공사 3-2흥국생명
△남자부 A조
삼성화재 3-0LG화재
△남자부 B조
현대캐피탈 3-0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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