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승엽 “스윙감각 되찾았다”…독기품고 일본으로

  • 입력 2005년 1월 2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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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포공항 출국장 앞에서 인사하고 있는 이승엽. 고된 겨울훈련을 소화하느라 손에 굳은살이 많이 박인 그는 “올 시즌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7월 출산 예정인 아내 이송정 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포공항=박주일 기자
28일 김포공항 출국장 앞에서 인사하고 있는 이승엽. 고된 겨울훈련을 소화하느라 손에 굳은살이 많이 박인 그는 “올 시즌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7월 출산 예정인 아내 이송정 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포공항=박주일 기자
28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의 손을 잡았을 때 깜짝 놀랐다. 무쇠로 된 솥뚜껑을 잡는 것처럼 굳은살이 박여 딱딱했기 때문.

전에도 악수를 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거친 손은 처음. 겨울 훈련량을 짐작하게 했다. 이승엽 스스로도 “올겨울처럼 열심히 운동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만큼 이승엽이 품은 독기는 대단하다. 지난해 11월 중순 귀국한 뒤 모든 외부행사와 인터뷰를 사절한 채 고향 대구에서 운동에만 전념했다.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강화 훈련에 중점을 뒀고 대구 영남대에서 타격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첫 해 타율 0.240(333타수 80안타)에 14홈런 50타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안고 돌아왔으니 독기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일본으로 떠나기 전 이승엽은 당당했다. “야구를 1년 하고 마는 게 아니지 않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겨울 훈련에서 ‘사부’인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 타격 교정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승엽은 “주위에선 스윙이 커서 일본 투수들의 공을 못 때렸다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스윙이 작아져 맞추는 데 급급하다 보니 좋은 타격이 안 나왔다. 올해엔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가 강하고 세게 공을 때리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교정 작업 중인 스윙을 더욱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올여름 ‘아빠’가 된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그는 휴대전화에 “아빠, 힘내세요∼”란 깜찍한 아이 목소리를 멋울림(컬러링)으로 깔아놨었다. 올해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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