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는 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프로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다. 올해에는 유독 특이한 경력의 도전자들이 눈에 띈다.
특히 재미교포 리처드 한과 브라이언 김이 관심을 끈다. 이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기록이나 에이전트의 평가를 보면 분명 기대할 만하다. 또 2부 리그 조선대 출신 강양현과 고려대를 중퇴한 정상헌은 본인들이 해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출중한 기량을 발휘하리라 본다.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고졸 길거리 농구출신인 한 선수가 화제 속에 프로팀의 지명을 받고도 적응을 못하고 떠난 적이 있어 자칫 이번에 각 팀이 이런 선수들을 지명을 하는 데 소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 2부팀에서 뛰다 전자랜드에 입단한 박상률의 성공 케이스를 보면 한번 해볼 만한 ‘모험’이다.
이들 모두 한국농구를 이끌고 갈 인재다. 묻혀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은 구단의 몫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을 발굴할 경우 드래프트와는 별도로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요망된다. 선수 층이 넓어져야 한국 농구의 앞날도 밝아진다.
내년이면 한국에 농구가 들어온 지 100주년이 되고 프로농구도 10시즌째를 맞는다. 최근 하승진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과 방성윤의 NBA 하위리그인 NBDL 활약, 열세라던 한국이 중국과의 올스타전에서 1승1패로 선전하는 등 한국 농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듯하다. 이럴수록 구태에 얽매일 게 아니라 선수 발굴의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
MBC해설위원 cowm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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