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화보집 낸 사진작가 조선희씨

  • 입력 2005년 2월 1일 18시 27분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순간이나 사진작가가 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나 짜릿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축구선수 화보집을 낸 조선희 씨(34). 배경으로 화보집에 실린 박주영의 모습이 보인다. 전영한 기자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순간이나 사진작가가 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나 짜릿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축구선수 화보집을 낸 조선희 씨(34). 배경으로 화보집에 실린 박주영의 모습이 보인다. 전영한 기자
“사진을 찍다 보면 가슴이 떨리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환희의 순간이 있어요. 축구 선수들도 골을 넣는 순간 그렇겠죠? 그래서 축구에 매력을 느껴요.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기 때문인가 봐요.”

사진작가 조선희 씨(34)는 국내에서 축구 선수들과 사진 작업을 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최근 나이키코리아의 의뢰로 화보집 제작을 위해 박주영(20·고려대) 이천수(24·누만시아) 박지성(24) 이영표(28·이상 아인트호벤) 김영광(22·전남)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사람에 15점씩, 모두 75점의 사진이 화보집에 실리고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화이트월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조 씨는 2002년 잡지용으로 홍명보 김남일을 찍었고, 2003년에는 음반 재킷용으로 이영표 홍명보 안정환을 찍었다.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남편 때문. 2년 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지난해 5월 결혼한 남편이 최근까지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송경섭 씨(34).

“자연스럽게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죠. 선수들과 함께 작업까지 하다 보니 축구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선수들에 대한 그의 느낌은 한마디로 순수하다는 것. “박주영은 진짜 경상도 사나이예요. 무뚝뚝하지만 진하게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참, 몸은 ‘예술’이더군요.”

박지성에 대해서는 천진난만한 미소가 일품이라고 평했고, 이천수는 사진이 참 잘 받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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