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북한-일본전. 비록 북한이 1-2로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전만 해도 일본 축구전문가들은 북한을 ‘나데시코(아주 얌전한 여자) 축구’로 평가 절하했었다. 지코 일본 감독도 전력의 핵심인 다카하라 나오히로(독일 함부르크)와 나카무라 순수케(이탈리아 레지나)를 뺀 국내파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1-0으로 리드하던 일본은 후반 16분 북한 남성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 벤치를 지키던 다카하라와 나카무라를 긴급 투입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종료 직전 인저리타임인 후반 46분에 간신히 결승골을 낚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카고지 도루 아사히신문 축구전문기자는 “북한은 B조 중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논스톱 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지구력을 포함한 체력, 순발력, 민첩성에서 일본을 능가했다. 하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없어 경기 운영능력이 떨어지는 게 흠이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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