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새 사령탑을 맡은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38)이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운 말 중 하나다. 백패스와 횡패스를 남발하는 선수들을 보고 울화통이 치밀어 ‘앞으로 패스하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것.
그는 1998년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아 그해 두바이 국제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실력파. ‘A3닛산챔피언스컵 2005’ 대회 개막전에서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1-1로 비긴 다음날인 14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어제 경기는 3-2로 이겼어야 하는 경기다. 내가 원하는 축구의 50∼60%밖에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난 골을 많이 넣어 이기는 축구를 지향한다. 비기는 것도 싫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수원 삼성을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도 계속 질 때가 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며 “목표는 1등이다. 2, 3 등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남미에서는 골 넣는 훈련에 집중하는데 한국은 패스 훈련 위주다. 또 세트플레이 훈련이 덜 돼 있고 천편일률적으로 단조로운 축구를 한다.”
그는 창조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를 가장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해물 된장찌개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운 파리아스 감독은 “매운 음식만 빼고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한다”며 “특히 훼이종(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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