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사우디戰 대비 ‘제주 구상’ 본프레레감독

  • 입력 2005년 2월 16일 17시 43분


“아직도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진짜 문제예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한 한국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59·사진) 감독. 하지만 그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승리의 기쁨을 애써 잊으려고 했다.

‘A3닛산챔피언십 2005’대회를 관전하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을 15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수비라인이 불안하고 세트플레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 대표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패스”라며 “사우디와의 원정경기가 본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차귀도에서 바다낚시를 하며 사우디를 꺾을 비방을 연구했다. 실수를 줄이고 패스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게 무엇보다 급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

―제주도에 온 목적은.

“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러 왔다. 또 눈에 띄는 새로운 선수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수원 삼성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하지만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는 없다.”

―쿠웨이트 전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보완할 부분도 있을 텐데….

“팀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또 그 경기에서 나온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패스에서 문제가 많이 노출됐다.”

―세트플레이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 전지훈련 때 코너킥과 프리킥 연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코너킥으로 2골을 넣었다. 귀국한 뒤에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집중 연마했지만 쿠웨이트전에서 세트플레이로 골을 넣지 못했다. 세트플레이 득점은 상당 부분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월드컵 공식 웹사이트에 “월드컵 이후 슬럼프를 겪었던 한국축구가 이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한 내용이 떴던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내가 한 말은 ‘한국축구가 월드컵 이후 깊은 침체에 빠졌고 이제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18일부터 유럽 순방을 떠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와 관계를 돈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래야 선수를 소집할 때 협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동국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 같은데….

“특정 선수만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경기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선수를 신뢰할 뿐이다.”

본프레레호 출범 후 대표팀 전적
날짜경기장소상대전적
2004년 7 월10일친선경기광주바레인2-0 승
〃 7 월14일서울트리니다드 토바고1-1 무
〃 7 월19일아시안컵중국 지난요르단0-0 무
〃 7 월23일아랍에미리트연합2-0 승
〃 7 월27일쿠웨이트4-0 승
〃 7 월31일이란3-4 패
〃 9 월 8 일월드컵 2차예선호치민베트남2-1 승
〃 10월13일베이루트레바논1-1 무
〃 11월17일서울몰디브2-0 승
〃 12월19일친선경기부산독일3-1 승
2005년 1 월16일미국전훈 중 친선경기로스앤젤레스콜롬비아1-2 패
〃 1 월20일파라과이1-1 무
〃 1 월23일스웨덴1-1 무
〃 2 월 4 일친선경기서울이집트0-1 패
〃 2 월 9 일월드컵 최종예선서울쿠웨이트2-0 승

서귀포=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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