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한 한국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59·사진) 감독. 하지만 그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승리의 기쁨을 애써 잊으려고 했다.
‘A3닛산챔피언십 2005’대회를 관전하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을 15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수비라인이 불안하고 세트플레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 대표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패스”라며 “사우디와의 원정경기가 본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차귀도에서 바다낚시를 하며 사우디를 꺾을 비방을 연구했다. 실수를 줄이고 패스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게 무엇보다 급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
―제주도에 온 목적은.
“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러 왔다. 또 눈에 띄는 새로운 선수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수원 삼성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하지만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는 없다.”
―쿠웨이트 전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보완할 부분도 있을 텐데….
“팀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또 그 경기에서 나온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패스에서 문제가 많이 노출됐다.”
―세트플레이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 전지훈련 때 코너킥과 프리킥 연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코너킥으로 2골을 넣었다. 귀국한 뒤에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집중 연마했지만 쿠웨이트전에서 세트플레이로 골을 넣지 못했다. 세트플레이 득점은 상당 부분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월드컵 공식 웹사이트에 “월드컵 이후 슬럼프를 겪었던 한국축구가 이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한 내용이 떴던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내가 한 말은 ‘한국축구가 월드컵 이후 깊은 침체에 빠졌고 이제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18일부터 유럽 순방을 떠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와 관계를 돈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래야 선수를 소집할 때 협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동국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 같은데….
“특정 선수만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경기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선수를 신뢰할 뿐이다.”
본프레레호 출범 후 대표팀 전적 | ||||
날짜 | 경기 | 장소 | 상대 | 전적 |
2004년 7 월10일 | 친선경기 | 광주 | 바레인 | 2-0 승 |
〃 7 월14일 | 서울 | 트리니다드 토바고 | 1-1 무 | |
〃 7 월19일 | 아시안컵 | 중국 지난 | 요르단 | 0-0 무 |
〃 7 월23일 | 아랍에미리트연합 | 2-0 승 | ||
〃 7 월27일 | 쿠웨이트 | 4-0 승 | ||
〃 7 월31일 | 이란 | 3-4 패 | ||
〃 9 월 8 일 | 월드컵 2차예선 | 호치민 | 베트남 | 2-1 승 |
〃 10월13일 | 베이루트 | 레바논 | 1-1 무 | |
〃 11월17일 | 서울 | 몰디브 | 2-0 승 | |
〃 12월19일 | 친선경기 | 부산 | 독일 | 3-1 승 |
2005년 1 월16일 | 미국전훈 중 친선경기 | 로스앤젤레스 | 콜롬비아 | 1-2 패 |
〃 1 월20일 | 파라과이 | 1-1 무 | ||
〃 1 월23일 | 스웨덴 | 1-1 무 | ||
〃 2 월 4 일 | 친선경기 | 서울 | 이집트 | 0-1 패 |
〃 2 월 9 일 | 월드컵 최종예선 | 서울 | 쿠웨이트 | 2-0 승 |
서귀포=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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