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05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6회 동아마라톤이 그 데뷔 무대.
1980, 90년대 한국 축구를 풍미했던 그가 ‘105리의 가시밭길’에 나서는 이유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김 이사는 부산 대우를 최강으로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보쿰에서 뛴 축구스타 출신. 1986 멕시코, 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2경기 출전, 10골을 기록했다. 1988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축구기자연맹 선정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그는 1999년 은퇴한 뒤 축구행정가로 나섰다.
“후배들이 아시아 최종예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라 본선 진출을 기원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이 첫 풀코스 도전이지만 선배가 후배들과 함께 월드컵을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 이사는 지난 5년간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1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 대비해 아프리카 팀 분석을 하러 출장을 갔을 때도 운동화를 준비해 가 뛰었을 정도로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요즘은 경기 성남시 분당 집 근처 공원과 축구협회 헬스클럽에서 매일 달린다.
그는 최근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를 찾아 몸 상태를 정밀 체크, 풀코스를 뛸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운동부하검사(심장이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를 버틸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와 운동체력, 건강체력검사를 받은 결과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김 이사는 “뛰지 못하면 걸어서라도 꼭 완주해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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