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야생마' 김주성이 달린다

  • 입력 2005년 2월 20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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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대한축구협회이사(왼쪽)가 지난 18일 서울아산병원스포츠건강의학센터에서 심장의 기능을 알아보는 운동부하검사를 받고 있다. 원대연기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이사(왼쪽)가 지난 18일 서울아산병원스포츠건강의학센터에서 심장의 기능을 알아보는 운동부하검사를 받고 있다. 원대연기자
‘녹색 그라운드의 야생마’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이사(39)가 마스터스 마라토너로 변신한다.

내달 13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05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6회 동아마라톤이 그 데뷔 무대.

1980, 90년대 한국 축구를 풍미했던 그가 ‘105리의 가시밭길’에 나서는 이유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김 이사는 부산 대우를 최강으로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보쿰에서 뛴 축구스타 출신. 1986 멕시코, 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2경기 출전, 10골을 기록했다. 1988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축구기자연맹 선정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그는 1999년 은퇴한 뒤 축구행정가로 나섰다.

“후배들이 아시아 최종예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라 본선 진출을 기원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이 첫 풀코스 도전이지만 선배가 후배들과 함께 월드컵을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 이사는 지난 5년간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1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 대비해 아프리카 팀 분석을 하러 출장을 갔을 때도 운동화를 준비해 가 뛰었을 정도로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요즘은 경기 성남시 분당 집 근처 공원과 축구협회 헬스클럽에서 매일 달린다.

그는 최근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를 찾아 몸 상태를 정밀 체크, 풀코스를 뛸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운동부하검사(심장이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를 버틸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와 운동체력, 건강체력검사를 받은 결과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김 이사는 “뛰지 못하면 걸어서라도 꼭 완주해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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