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 독재 끝”

  • 입력 2005년 2월 20일 19시 12분


“반갑다, 배구야”올해 출범한 프로배구가 20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선 ‘아시아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강만수 전 대표팀 감독이 애국가를 열창했고 배우 김미숙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왕년의 박치기왕 김일씨도 귀빈 자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영한 기자
“반갑다, 배구야”
올해 출범한 프로배구가 20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선 ‘아시아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강만수 전 대표팀 감독이 애국가를 열창했고 배우 김미숙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왕년의 박치기왕 김일씨도 귀빈 자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영한 기자
장쾌한 역전승이었다.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프로배구 원년대회 KT&G 2005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남자부 개막전.

1, 2세트를 내리 내준 현대가 이후 3세트를 연달아 따내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엮어내 6800석 스탠드를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현대는 지난해 3월 V투어 2004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후 공식경기에서 11개월 만에 최강 삼성을 꺾어 남자 배구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날 개막전은 남자 배구의 ‘영원한 라이벌’전. 현대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우고 좌우 쌍포 장영기(19득점) 후인정(21득점)이 맹위를 떨쳐 다 졌던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는 삼성 이형두(18득점) 장병철(25득점)의 좌우 공격과 김상우(9득점) 신선호(10득점)의 속공에 밀려 1, 2세트를 연거푸 21-25로 내줬다. 하지만 현대는 3세트 들어 무려 10개의 블로킹을 따내며 장병철, 이형두, 신진식의 공격을 차단하고 후인정과 신경수가 강스파이크를 구사하며 추격에 나섰다. 후인정과 신경수는 3세트에서만 14득점을 합작해 25-19로 세트를 따냈다.

현대는 4세트 19-19에서 장영기의 서브 포인트와 블로킹, 후인정의 오른쪽 스파이크로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파이널 세트 5-4에서 센터 신경수가 이형두의 공격을 2개 연속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12-9에서 이날의 히어로 후인정이 신진식이 때린 회심의 스파이크를 막아내 겨울리그 8연패의 삼성을 무너뜨렸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지난 1년간 선수들이 고생하며 땀 흘린 노력의 결과다. 체력에서 앞서 집중력이 떨어진 삼성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에 역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12345세트
스코어
현대캐피탈21212525153
삼성화재25251921112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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