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KT&G 2005 V-리그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의 철옹성을 깰 수 있었던 비책은 바로 1년간 갈고 닦은 체력이었다.
이탈리아 프로무대에서 활동했던 김호철 감독은 지난해 5월 자신이 이끌었던 트레비소팀의 체력전문 트레이너 안드레아 도토(29)를 국내로 초청했다. 선수별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도토로부터 배구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4단계 처방책을 받아 든 선수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근육을 집중적으로 연마해
‘몸짱 선수’로 거듭났다. 가장 효과를 많이 본 선수는 노장 후인정(31). 경기대 시절 후위에서 때려 넣는 고공 강타로 ‘스커드 미사일’로 불렸던 후인정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탄력이 떨어졌지만 이 프로그램 덕에 공격타점 및 러닝 점프가 10cm가량 높아지며 개막전 승리의 주역(21득점, 4블로킹)으로 거듭났다.
또 이선규와 윤봉우는 블로킹에서, 백승헌과 박철우는 스피드와 파워가 15% 정도 향상됐고 신경수, 장영기는 탄력이 5% 증가했다. 세터 권영민은 기초 체력이 보강돼 키만 큰 느림보 구단을 스피드를 갖춘 공포의 장신군단으로 변신시켰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체력이 평균 10% 정도 향상됐다”며 “시즌 중에도 체력훈련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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