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심장이 약하거나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금물. 지난달 27일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에서 한 40대 참가자가 5km 정도 달리다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 몸의 상
태를 몰랐기 때문에 당한 불상사다.
달릴 때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는 심장. 자신의 심장이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를 버틸 수 있는지 ‘운동 부하검사’를 받아보자. 트레드밀(러닝머신)이나 에르고미터(고정식 자전거)에서 운동 강도를 높이며 심장 상태를 점검하면 된다.
최대 강도로 운동할 때 심장 박동수가 예측심박수(220―나이)의 90%는 돼야 마라톤을 할 수 있다. 40세 마라토너인 경우 심장 박동수가 최대운동 시 162회 이상(최대 예측심박수 180회의 90%)은 돼야 하는 셈. 허혈과 부정맥, 혈압이상이 나타나면 위험하다.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있을 경우에도 이상이 있다고 보면 된다. 보통 최대 예측심박수의 60∼80%(목표 심박수)로 달리면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심장 상태 외에 심폐지구력(최대산소섭취량·평균 36mL/kg)과 유연성 근력 근지구력 등 건강체력, 민첩성 순발력 평형성 등 운동체력 등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운동 부하검사는 초보자도 받아야 하지만 특히 베테랑들에게 필요하다. 초보자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그만두거나 병원을 찾는데 베테랑은 ‘이러다 말겠지’ 하며 무시하다 불상사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