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건설 왜 이러나… KT&G에도 힘 한번 못쓰고 무너져

  • 입력 2005년 3월 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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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겨울리그 여자부 5연패의 위업에 빛나는 현대건설은 지금 동네북 신세. 현대건설은 2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KT&G에 0-3 완패를 당했다.

지난달 20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 뒤 흥국생명전(2월 23일)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완패.

현대건설의 부진 이유는 ‘찰떡 콤비’인 장소연과 강혜미의 은퇴 공백이 큰 데다 팀 내 최고참 구민정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절대강자’였던 현대건설이 헤매고 있는 동안 KT&G는 첫 2승(1패) 고지에 오르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모범적인 몸 관리로 10여 년째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 중인 30세의 노장 최광희(15득점)가 끌어주고 세터 이효희를 중심으로 센터 김세영(9득점), 라이트 박경낭(16득점), 레프트 임효숙(15득점)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KT&G의 장점은 이날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KT&G는 첫 세트에서 임효숙이 센터 정대영(23득점·2블로킹)과 한유미가 버틴 현대건설의 블로킹 위로 강타를 연속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한 뒤 박경낭의 활약으로 2세트도 힘들이지 않고 따냈다.

고비는 3세트. 2세트까지 주춤하던 정대영이 블로킹과 속공은 물론 백어택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현대건설이 19-16까지 앞서나간 것. 하지만 KT&G는 최광희의 강타와 재치 있는 연타를 묶어 듀스를 만들고 최광희의 스파이크와 상대의 네트 터치로 승리를 낚았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나란히 13점씩을 챙긴 라이트 박철우와 센터 윤봉우의 활약을 앞세워 최약체 상무(5패)를 3-0으로 제압하고 4승1패를 기록했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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