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자전거를 탈까
자전거는 저가형 10만 원대에서 티타늄을 소재로 한 1000만 원 이상의 ‘명품형’까지 천차만별이다. ‘정사이클’ 정연풍 대표는 “자전거를 타는 장소와 목적, 운동의 강도에 따라 자전거를 선택해야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크게 생활형과 레저형으로 나뉜다. 생활형은 초보자에게 적당한 보통 자전거. 전문 대형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기준으로 성인용은 12만∼18만 원, 프레임(차체)의 소재가 알루미늄이면 25만∼40만 원.
여성용은 프레임이 아래로 굽은 L형으로 자전거에서 내리거나 타는 게 쉽고, 치마를 입고도 즐길 수가 있다. 아동형은 핸들이 높고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 준다.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아예 처음부터 레저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레저형에는 경기용, 산악용(MTB), 오토바이형(BMX)이 있다.
흔히 사이클로 불리는 경기용은 포장도로에서 주로 타는 경주용 자전거다. 불필요한 장식을 없애 무게를 줄였고 핸들이 아래로 굽어져 있다. 가격은 저가형 12만∼15만 원, 고급형 25만∼45만 원.
MTB는 가볍고 단단한 경합금을 사용해 경사 30∼40도의 험한 지형에서도 오르내릴 수 있다. 기어는 12∼24단 변속이 가능하며 일자형 핸들과 부드러운 안장 등 산악 주행에 편리하게 돼있다. 저가형 45만∼60만 원, 중급은 100만∼200만 원, 고급은 250만 원을 웃돈다.
BMX는 바퀴가 작고 핸들이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묘기 연출이 가능하다. 주로 동호인 모임에서 사용한다.
용도에 따른 구분은 아니지만 접이식 자전거도 있다. 휴양지나 원하는 장소에서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MTB에 비해 소재의 강도나 연결 부분이 취약하기 때문에 험한 지형이나 도로 주행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 내 자전거 만들기
전문 매장에서는 자전거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몸에 맞게 자전거를 조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장의 높이. 자전거가 다리 길이와 맞지 않으면 엉덩이에 멍이 들거나 뼈와 근육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자전거 옆에 섰을 때 안장 높이가 허리선까지 오는 게 무난하다. 페달을 밟았을 경우 무릎 뒤쪽 다리의 각도는 최대 150∼160도 정도, 안장은 수평보다 3∼5도 앞으로 숙여지는 게 편안하다.
기어와 브레이크는 자전거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야 한다. 또 설명서와 품질보증서를 꼭 받아 두어야 한다. 6개월∼1년간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안전장비를 구입해라
자전거 구입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다. 특히 도로 산악 야간 주행 때 안전장비는 필수적이다. 숙련된 자전거 운전자의 경우 시속 30km 이상의 속도가 나기 때문에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삼천리자전거 강북총판대리점 진세언 대표는 “자전거 헬멧은 자동차의 안전띠와 같다”며 “자전거 주요 사고의 75%가 머리 부상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말했다.
헬멧은 대개 2만 원에서 3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장갑과 보호대도 필수 안전장비다. 장갑은 1만∼4만 원, 무릎 및 팔꿈치 보호대는 1만5000∼2만5000원 수준이다.
도로 주행이나 산악 주행을 계획한다면 마스크(1만5000∼4만 원)나 고글(일반형 3만∼9만 원, 고급형 12만∼35만 원), 미끄럼 방지와 힘이 고루 실리는 기능이 있는 자전거용 신발(6만∼15만 원) 등 장비가 늘어난다. 찬바람은 막고 땀은 배출시키는 재킷은 일반형(8만∼13만 원)과 고급형(25만∼35만 원)으로 나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안장없이…누워서…여럿이 함께… 타 보셨나요?▼
자전거는 두 바퀴다. 앉아서 탄다.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이색 자전거들을 보면 ‘앉아서 타는 두 바퀴의 자전거’라는 개념은 낡은 고정관념이 돼버렸다.
○ 리컴번트 바이크(Recumbentbike) 한마디로 누워서 타는 자전거다. 리컴번트 바이크는 ‘누운’이라는 뜻의 리컴번트(Recumbent)와 자전거(Bike)의 합성어. 산악이나 도로 주행보다는 비교적 코스가 평탄한 곳에서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 적합하다.
○ 외발 자전거 서커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전거. 하지만 1980년대 세계외발자전거연맹이 결성됐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당당한 스포츠로 대우받고 있다. 경기에는 속도를 다투는 ‘레이싱’, 기술과 예술성을 겨루는 ‘아트’, 계단 바위 등을 이용한 장애물 코스 경주인 ‘트라이얼’이 있다.
○ 보드러너(Boardrunner) 안장 없이 서서 타는 자전거. 달리기용 자전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허벅지와 복부의 근육 강화 등 달리기와 같은 효과가 있고 서서 타기 때문에 엉덩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장거리 하이킹은 어렵지만 시속 30km 정도는 무난히 갈 수 있다.
○ 미니벨로(Minivelo)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가리킨다. 바퀴와 몸집이 작은 미니벨로는 휴대가 간편한 게 장점이며 접이식의 경우 크기가 2분의 1 또는 3분의 1로 줄어든다. 무게는 보통 9∼14kg 수준이며 가벼운 것은 7kg 정도. 큰 아령을 들고 다니는 무게에 불과하다.
○ 탄뎀(Tandem) 연인들이 한 자전거를 타며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2인승 자전거. 보통 2인승이지만 그 이상 인원이 탈 수 있는 자전거도 있다. 최근 접이식 탄뎀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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