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피겨요정’ 김연아 은빛연기… 세계J선수권 준우승 쾌거

  • 입력 2005년 3월 4일 18시 06분


‘은반의 요정’ 김연아(15·도장중)가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김연아는 4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키치너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여자피겨선수권대회 싱글 본선 프리스케이팅에서 110.26점을 획득해 종합점수 158.93점으로 일본의 아사다 마오(179.24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유망주들이 총출동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입상한 것은 처음.

예선B조에서 1위로 본선에 오른 뒤 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해 6위로 떨어졌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110.26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는 연기를 끝냈을 때까지 출전자 중 최고 점수였으나 금메달은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가 가져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로 올라온 아사다는 마지막 출전자로 나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119.13점으로 김연아를 제쳤다. 3위는 종합 점수 140.89점을 기록한 미국의 에밀리 휴즈.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은메달도 대단한 쾌거. 조성만 전 피겨 후보선수단 선임 코치는 “이번 메달은 한국 빙상 100년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사건”이라고 감격해 했다.

이치상 대한 빙상연맹 부회장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156cm, 38kg으로 피겨선수로는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지닌 김연아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교, 대학생들을 제치고 우승을 독차지 해온 ‘신동’. 국내에선 유일하게 트리플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는 지난해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주니어그랑프리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세계 피겨스케이팅계의 ‘샛별’로 부각되고 있는 김연아는 오랫동안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미셸 콴의 뒤를 잇는 게 꿈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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