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양복, 검정 넥타이 차림의 씨름 장사들이 농성을 벌였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 앞. 해체된 전 LG 및 신창건설 씨름단 선수와 팬 등 40여 명은 한국씨름연맹 앞에서 신생팀 창단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재기 씨름연맹 총재 및 연맹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 LG씨름단 주장이었던 백승일과 김영현(신창건설) 등 선수 25명은 성명에서 “총재가 독선적 행동으로 씨름인들과 갈등을 빚으며 해체된 LG 팀 선수들을 인수할 신생팀을 창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승일은 “팀이 해체된 뒤 3개월이 지났지만 돈 한 푼 못 받고 미래도 깜깜하다”고 주장했다.
LG씨름단은 관련 기업인 LG카드의 경영 부실로 지난해 12월 6일 해체됐고 소속 선수들은 각자 출신 지역 대표로 지난달 설날장사대회에 출전한 뒤 현재는 훈련을 쉬고 있는 상태.
한편 연맹의 이홍기 사무총장은 “총재는 오늘까지도 모기업 회장과 창단작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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